2013년 8월 31일 토요일

다시 써본 일본어의 한글표기법

 나는 항상 일본어를 한글로 옮겨 적거나, 반대로 한글로 표기한 일본어를 읽을 때마다 불편을 겪고는 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표기법도 대체로 그렇고, 국립국어원에서 제정한 공식 표기법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우선 장음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있더라도 실제 발음과 동떨어질 정도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표기가 상당하다. 이러한 문제점에 있어서 나는 줄곧 막연하게 표기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 글을 통해 남겨보는 것이다.

나는 발음 위주로 표기해서 생기는 혼란, 그리고 너무 글자 구조에 치우쳐서 위화감을 들게 만드는 경우를 모두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추후에 표기법이 개정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단 기본적으로 모음인 あ행에 대한 표기인데, 'あ, い, う, え, お'는 각각 '아, 이, 우, 에, 오'로 표기하도록 한다.

항상 일본어를 표기 할 때 의견이 분분한 부분은 う열이 아닐까 한다. う열에 속한 모든 글자는 예외없이 'ㅜ'로 표기하나, す와 ず, づ, つ 그리고 ヴ의 경우에는 'ㅡ'로 표기하도록 한다.



 현재 대한민국 표준으로 제정된 공식표기법에서는 か행과 た행의 글자가 앞에 올 때에는 'ㅋ', 'ㅌ'이 아닌 'ㄱ', 'ㄷ'으로 표기하도록 되어있어, 상당히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つ인데, 이것을 '츠'라고 표기하지 않고 '쓰'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어에서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새로 생긴 문자나 조합이 있다.
예를 들어 ふぁ는 사실 '후아'를 짧게 읽으나, 실제로 '후아'라고 표기했다간 ふあ로 착각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기존의 방식처럼 '화'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라틴 문자에서 'v'라는 문자를 표기하기 위해 나온 ヴ는 어떻게 표기할까. 'ㅸ'(여린비읍)으로 표기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는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지 않으며, 그래서 발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 볼 때, 'ㅂ'으로 밖에 표기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ば행과 확연히 구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ヴ행의 경우에는 ヴァ는 봐, ヴィ는 뷔, ヴ는 브, ヴェ는 붸, ヴォ는 붜와 같이 구별해 표기하도록 한다.
 참고로 ヴ를 '브'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혼동될 여지가 있는 ぶ를 '부'로 표기하여, 이 둘을 구별하도록 한다.


 만약에 じゃ, じゅ, じょ와 같은 조합은 어떻게 표기할까. '자', '주', '조'로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렇게 표기할 때에는 ざ와 ぞ랑 혼동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쟈', '쥬', '죠'로 표기하여 통일성있고 구별되게 쓰는 것이 좋다.



 아래에는 위와 같은 조건들을 총합해서 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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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ヴァヴィヴェヴォ




토 | ティテャテュテョ툐 トゥ
도 | ディデャデュデョドゥ

호 | ファフィフェフォ




ウィウェウォ워 |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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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규정해야 할 표기가 있다.

 먼저, お단 뒤에 따르는 う의 표기와 え단 뒤에 따르는 い의 표기이다.
 う는 お단 뒤에 따를 경우에는 무조건 장음이 되기 때문에 '우'로 표기하지 않고, '-'(하이픈)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え단 뒤에 따르는 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 또한 장음이기 때문에 '-'으로 표기하는 게 엄밀히 따지자면 옳은 방법이겠으나, 이를 반드시 장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원칙이 없고, 더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장음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え단 뒤에 따르는 い는 원형 그대로 '이'라고 한다.

 사실 국립국어원이 공식적인 입장은, 표준어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장음이라고 해서 '누운', 또는 '눈-'이라고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를 표기할 때에도 마찬가지의 조건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표기할 때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듯, 장음을 표기하지 않는 것도 외국어를 표기할 때에는 피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외국어의 경우에는 장음이 있냐 없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ん의 표기이다. ん은 뒤따르는 글자가 ば와 ぱ행이냐, 아니면 あ나 や와 같은 모음이 따르느냐에 따라 현지 발음이 달라진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か와 が행이 뒤따를 때에는 'ㅇ', あ·や·は·わ행이 뒤따르거나 뒤따르는 글자가 더 이상 없을 때에도 'ㅇ'받침으로 표기한다. ま와 ば, 그리고 ぱ행이 뒤따르면 'ㅁ'받침으로 표기한다. 이러한 조건 모두 해당되지 않는 글자는 그냥 'ㄴ' 받침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っ(작은 つ, 촉음)이다. 이것 또한 뒤따르는 글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지만, 그냥 아포스트로피(')로 표기한다. 현대에서 대부분 일본어의 촉음을 'ㅅ'(사이시옷)으로 표기하지만, 뒤에 어떤 글자가 오느냐에 따라, 촉음의 발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위에서 정한 규칙을 총동원하여, 아래에 예시를 몇가지 들고, 글을 마칠까 한다.


東京(とうきょう)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토-쿄-
국립국어원 표기법: 도쿄

学校(がっこう, 학교)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가'코-
국립국어원 표기법: 갓코

ファミリマート(Family Mart, 일본의 편의점)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화미리마-토
국립국어원 표기법: 화미리마토

まんが(만화)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망가
국립국어원 표기법: 만가

大阪(おおさか)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오오사카
국립국어원 표기법: 오사카

エイタ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에이타
국립국어원 표기법: 에이타


(차후에 문제점을 개선한 수정판 표기법을 새로 선보일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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